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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도의 비밀
45도의 비밀
두천
바람은 늘 45도 각도로만 불어오는 것을
알아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심히 바라보던 눈에 잔상으로 남아있던
고목나무는 중후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바람마저도 눈치를 살피는 건 차라리 그저 바람에
기분을 맡기는 것이 자신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충분했기 때문 일게다 45도쯤 기운 시침과 분침은
늘 만나야만 하는 운명 조금 삐딱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 그들이 뱉어낸 배설물에도 파리는 꼬이는 법
신혼여행을 떠나는 오색 테이프가 시야에서
멀어지기까지는 누구도 그들의 행복을 장담할 수 없듯이
엄지족의 좌판으로도 그들의 언어를 표출하기엔 시간이라는
경직된 상자에 자신의 상념도 꿈이 되어버리는 것은
가버린 시간의 강박감보다는 미래의 포만감 이였을 게다 산자와 죽은 자의 대화는 45도의 마음을 비워야 가능한
이야기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는 관 뚜껑이 닫히기 전까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 어떻게 살다가 왔는지 조금은 삐딱한 눈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겐
바람은 늘 45도로 불어오고
칼을 갈아도 자를 것이 없는 별들에겐 하늘의 별도 멀어
45도쯤 죽고 살아야 하고
손수레를 끌고 있는 기초 수급 생활 자 굽은 허리를 펴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게다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현실은 그들을 늘 45도쯤 내려 보고 있었다
무심한 태양은 서쪽으로만 기울어 꿈도 잠들어갈 준비를
서툴게 펴고 있었다 기움의 미학은 거기서 부터 시작인 것을
모르고 산 사람 들 에게 45도만 비우고 살아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