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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요

Doom 두천 오후 늦은 시간 영식이 형에게 전화를 했다 뭐해! 방바닥에 누워 천정을 메워 간다고 잊고 지난 것은 없는지 때가 찌든 탁자에 쭈그러진 주전자 딱 반잔을 남기고 기억을 잃은 적은 없는지 누군가 뒤통수를 쳐주길 살면서 한번쯤 했을 텐데 흰머리 무성한 머리통을 차마 후려칠 수 없었다 바람처럼 쓸려간 세월이 부서져 내릴 것 같아서 영식이형 혹시 기억해 내려가 보라고 한말 그냥 끝까지 내려가 보라고 바닥에서 똥냄새가 나는지 구수한 밥 냄새가 나는지 거기서 나를 보거든 똥이나 한 사발 뿌려달라고 시간에 미치지 않고서는 결코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코는 이미 냄새에 무뎌져 눈은 회색에 길들여져 경계의 구분이 어려워져만 가는데 방구석 은 점점 잠겨 간다 긴 한숨 소리에 바닥의 바닥으로 밥 냄새 맡으려고 형 거기서 날 보고 던 구수한 밥 한 공기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