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1
혼돈
혼돈
두천
태초에 신은 없었다
문지방돌 위에
억겁의 세월
신들의 모습도 변하고
바닥이 다 떨어지도록
빌고 빌던 어미 신
하루를 무겁게 끌고
투박한 술잔에
반쯤 덜어내던
아비의 무거운 신
시주함엔 누구의
신을 위한 바램
신은 태초에도 없었는데
신 앞에서 우리는 어지럽다
누구를 위한
십자가
부처
모하메드
신은 벌써 죽었는데
신 앞에 신들이 모여든다
혼돈의 세상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