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11
개구리 삼형제
박씨 아저씨
두천
우리 동네 키가 제일 큰 나무 아래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시는 박씨 아저씨는 예쁜 개구리
세 마리를 키우고 계셨다.
눈이 몹시 큰 녀석은 왕눈이라 이름을 지어 주셨고
입이 커다란 녀석에게는 하마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다.
아주 작고 예쁜 녀석에게는 별이라고 지어 주시고는
매일 가게 앞 작은 수족관을 만들어 지나는 아이들에게
자랑하시느라 장사는 뒷전이다.
눈을 끔뻑이는 녀석들을 일일이 손 목욕을 시켜주시며
어찌나 정성을 기울이시는지 우리 동네 명물이 되고 말았다.
왕눈이 녀석이 요즘 밥을 잘 안 먹어요 하시며 근심이 가득하시다고
아이들이 파리채 잠자리채를 들고 동내를 휘젓고 다닌다.
우리 동네 명물은 명물인 게 틀림없는 것 같긴 하다.
아저씨 하마는 요즘 어때요. 아이들의 질문에 그게 궁금했구나!
입 큰 하마를 보여주시며 하신 말 요 녀석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워낙 식성이 좋아서 움직이는 건 모조리 입으로 잡아넣고 말 거든
아이들의 키득거림에 키 큰 나무도 어깨춤은 추며 웃음 바람을 일으키신다.
별 이는요 하며 어떤 녀석이 말을 가르며 끼어들었다 아~ 고 녀석은 잘 있지
하시며 주머니에서 불쑥 별 이를 꺼내 보여주셨다 똘망한 눈시울이 별들을
모두 불러 모아 놓은 것 같아 눈이 부셨다 박씨 아저씨는 이렇게 하루의 시작을
한결같이 지키시며 행복을 키워나가시는 것 같았다. 계절은 묵묵히 자기의 발길을 앞세워 나가며 우리들의 기억을 조금씩 지워 나가고 있었다.
박씨 아저씨 개구리 삼 형제도 이젠 어른이 되어 바다로 가버렸다.
아저씨 걱정 많으시죠. 묻는 말에
익숙해져 버린 답변을 하신다. 알아서들 잘하겠죠.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말 속에 담긴 뜻이 무언지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오는 날대로 햇살이 좋은 날은 좋은 날 대로 나름대로 걱정이 쌓여있다는 것을
어디에서든 커다란 나무를 볼 때면 박씨 아저씨 개구리 생각이 난다.
바람이 나무를 쓰다듬고 지날 땐 고마운 목소리로 나뭇잎들을 찰랑거리며
답한다. 모두 잘 지내고 있다고 나도 커다란 나무가 되어 주고 싶다.
급한 것 없다고 편히 쉬어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