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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꿈

청춘의 불꽃 두천 겨울 비 가 추적추적 대지 위를 토닥여 주는 늦은 오후 10여 년 전 죽어도 못 보낸다고 끝까지 지켜주며 곁에 있어 주겠노라고 약속하던 그 사람의 봉안당 을 정리하려고 사무실 의자에 힘든 어깨를 의지하고 앉아 있었다 숨소리마저 적막 을 깨일 것 같은 정적과 먼저 떠난 영혼 들 이 삼 삼 오오 모여 앉아 하얀 손을 마주 잡고 정적을 뜯어먹고 있었다 그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몹시 무거워 보이는 어깨를 같은 남성이 들어섰다 사무실 직원이 어떻게 오셨죠 하는 말조차 걸기가 어려워 아니 무서웠을 거다. 무거운 입을 연 남성 혹시 봉안당을 구매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요? 아~ 네~ 저기 의자에 잠시 앉아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담당 직원 분 을 불러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그 무거운 어깨를 같은 남성과 마주 앉게 되었다 이것이 운명적 만남이 될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언뜻 그의 눈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난 그의 눈길을 이끌림에 통제된 기분이었다. 잠시 후 직원의 인사와 함께 상투적인 질문들이 오갔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내~! 제가 십여 년 전 아내를 잃었습니다 차마 보낼 수 없어서 지금까지 집에 보관 중이었습니다! 아~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을 그럴 수 있나요. 사뭇 직원의 얼굴에서 놀라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죠. 저희 봉안당 은 빈자리가 없어서? 일순간 그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혹시? 어찌 다른 방법은 없는지요? 애절해 보이는 그의 눈빛에서 간곡한 부탁이 묻어 나고 손은 떨리고 작은 희망의 불씨라도 지필 수 있기를 바라는 눈빛이었다. 손님! 죄송합니다! 그리곤 자리를 일어나 꼬리마저 남기지 않고 가 버렸다 그 남자는 무거운 어깨를 움츠리고 슬픔이 너무 조여와 나의 숨마저도 흩뜨려 놓고야 말았다 그렇게 잠시의 정적을 깨우며 그가 일어서고 있었다 저~~~ 혹시~~~ 목소리는 분명하고 선명하게 떨고 있었다. 그가 나의 소리를 들은 것인지 나의 목소리가 그를 흔든 것인지 분명치 않았다 왜~~~ 그~~~ 러 세요~~~? 그러는 그의 목소리도 분명 흔들리고 있었다. 저기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의 봉안당 을 양도하고 싶은데? 어떠신지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잘못 들은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요. 저의 남편 봉안당 을 처분하려고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양도하고 싶은데? 아~! 그의 목소리엔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약간의 의심이 묻어있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양도받을 수 있을까요 나는 대답 대신 긍정의 눈빛을 그에게 보내 보았다. 그도 그 눈빛을 잡을 수 있었는지 그렇게 하자는 긍정의 눈빛을 보내주었다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여기에 싸인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사모님도 여기에 싸인 부탁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한 책상 앞에 초등학교 학생처럼 초롱초롱 한 눈빛으로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었다. 자~ 이젠 다 됐습니다! 직원의 상투적인 말과 함께 서류를 건네받고 자리를 일어서고 있었다 잠시 서로의 눈길로 고마움의 인사를 나눴다 밖으로 나오니 그때까지도 겨울비 는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내 맘도 함께 젖어가는 것 같았다 혹시 가시는 방향이 어디 신지요? 그의 훅 들어오는 질문에 방심한 내 생각과 입술이 해제되고 말았다 혹시 차가 없으시면 제가 가시는 곳까지 모셔다 드려도 괜찮으시겠어요? 그의 묵직한 말소리에 잠시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낯선 남성과 이런 날씨에 대화를 해본 게 너무 오래되어 닫아 놓았던 내 안의 욕망이 일어나고 있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애써 침착한 언어로 그러면 저의 목적지까지만 신세를 지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작은 공간에 몸을 싣고 덜컹거릴 때마다 나의 마음도 덜컹거리고 있어 손잡이를 힘껏 잡았다 음악을 틀어도 괜찮겠어요? 조심스럽게 그가 말문을 열었다 나는 대답 데신 고개만 가볍게 끄덕여 주었다 그 사람이 음악을 틀었다 음악마저도 비 오는 날에 어쩌면 그렇게 어울리는 비와 외로움이라는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 공간을 숨소리로 메워나가고 있었다 이 정적을 누구도 깨울 용기가 없었을 거다. 자동차는 어느새 도시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 정적을 깨운 건 그 사람이었다 혹시! 괜찮으시면 어디 가서 차라도 한잔하고 갈까요? 그런 부탁을 거절할 특별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고개만 끄덕이었다! 자동차는 어느 카페 앞에서 멈춰 섰다. 문을 열고 들어선 카페엔 삼삼오오 모여 나보다 행복한 표정들이어서 부러웠다. 그렇게 우리는 창가 어느 자리에 앉았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 종업원의 상냥한 목소리에 놓치고 있던 순간에서 깨어났다! 허둥대던 정신이 문뜩 메뉴를 잡아낼 수가 없어서 저는 카페라테로 하겠어요! 라고, 무심한 대답이 입술을 더듬고 있었다 그 사람은 커피를 시켰다. 그렇게 잠시 침묵은 공간을 훑고 지나고 있었다 늦은 겨울비 에 따듯한 커피 잔이 긴장하고 있던 감정을 수그려트리고 있었다. 저~~? 침묵을 허문 건 그 사람의 굵은 목소리였다 저는 김진균 이라고 합니다! 나의 이름을 묻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끝엔 질문을 달고 있었다. 그 정도의 눈치는 있었던 나라서 아~ 그러세요. 저는 박희진 이라고 합니다 라고 말을 하면서도 왜 내가 이 사람에게 나의 이름을 알려주어야 하는 의문이 들었어도 이미 나의 이름을 말한 뒤라 묻네. 태연한 척 했다. 커피 잔 이 비어가는 만큼 시간도 비워져 가고 있었다 창밖엔 쓸쓸한 겨울 비 가 저기요 저도 여기 있어요 하면서 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마치 10여 년을 내가 아닌 나로 살아온 나의 이야기를 흩뿌려 놓는 것 같아서 눈물이 보일 것 같았다 나약한 나의 모습은 지금이 아니라고 오늘은 아니라고 다독이며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아니 무슨 말로 다가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침묵을 깬 그 사람이 일어나 계산대로 가서 무언가 주문을 하는 것 같았다 혹시! 트라미슈 좋아하세요? 그가 작은 접시와 포크를 내밀었다 아~ 내! 괜찮아요! 내가 여기서 지금 이 사람과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을 내색하지 못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갔다 그런 침묵의 어색함을 깨운 목소리가 공간을 후벼 파고 있었다. 야! 진균아! 웬일이야? 그 사람은 우리 둘을 번갈아 훑어보며 물어왔다, 아마도 이 녀석 지금 여자하고 커피를 마셔? 이런 의문의 눈치였다 그 사람은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느라 말끝을 흔들고 있었다. 어~~~ 그냥 오래전에 알던 친~~~구~~~ 이렇게 얼버무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나서서 나는 누구라고 설명하는 것도 우스워 보일 뿐이란 생각에 아무런 말 없이 그냥 앉아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어색한 합석이 되었다, 어떻게 된거야? 그의 눈빛엔 이 여자는 누구야? 라는 말을 외쳐 데는 걸 누구라도 들을 수 있었을 꺼다 그는 거짓말을 하다 들킨 아이처럼 붉은 얼굴로 떠듬 떠듬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변명을 덮으려는 거짓으로 포장을 하고 있었다 그게~~~ 오늘 봉안당에 갔다가 거기서 알게 되었어! 아직도 그는 의심의 눈빛을 놓지 않고 있었다 안~녕~ 하세요! 저는 진균이 불알 친구 박정석 이라고 합니다 나는 작은 목례로 대답을 대신했다 저기~! 아가씨 저도 커피 한잔만 주세요! 어색한 자리는 시간도 어찌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우연이라는 이름 아래 묻어져 가고 있었다 참! 어색함의 연속 이였지만 그렇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용기도 없었다 두 사람의 웃음과 농담이 서로의 대화 배틀 과도 같았다 이런 대화의 시간이 몇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가 없어서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나서야 2시간이 흘렀씀을 알았다 그런 그들의 대화엔 나의 자리를 주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잠시 멈춰 서고 그 사람의 친구는 나에게 고개를 돌려 물어 오고 있었다 혹시 저녁이라도 함께 하시죠 제가 이 동네 맛집은 꽉 잡고 있거든요 저만 믿어보세요 그런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자리를 일어나 나를 재촉 하고 있었다 이미 그는 나의 대답을 들었다는 눈빛 이였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거절을 하기엔 그 사람의 이끌림이 너무 강했다 거절할 틈도 없이 자리를 옮기는 나의 발걸음에게 너 참 대담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눈길을 보냈다 아마도 닫고 살아온 세월의 외로움이 내가 어쩔 수 없는 곳으로 나를 이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그 사람의 친구가 안내하는 곳으로 그곳은 나즈막한 초가를 덮은 고풍스러운 한옥으로 지은 우리 전통 한식 집 이였다 우리가 들어서니 주인듯한 아주머니가 반갑게 그 사람의 친구를 맟이해주었다 박사장님! 오셨어요? 몇 분 이에요? 세분 입니다 상투적인 대화가 오갔다 주인은 우리를 방으로 안내했다 바닥은 온돌 방 이였고 진흙 벽은 얼기 설기 갈라져 있었다 메뉴를 건내 주고 술은 마시던 걸로 갔다 드릴까요? 내~ 그래주세요 안주는? 먼저 녹두 빈대떡 하고 도토리묵 좀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어색했던 시간들이 알콜 의 힘으로 녹아내리고 있었지만 흐트러짐이 있어선 않된다고 머리속 으로 되 뇌이며 자신을 가다듬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연신 들락 낙락 거리며 조금이라도 부족한 것은 없는지 묻고는 자꾸 이것저것 먹어보라며 접시를 들여놓고는 나갔다 그 사람의 친구가 뜸금 없이 질문을 들고 말문을 접어 들어왔다 진균씨는 언제 혼자가 되었어요? 참으로 오래 동안 잊고 살았던 질문 이였으나 그 말이 이렇게 생소하게 느낀 건 아마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왔기 때문 이였을 게다. 말문을 열려고 하였지만 눈길이 먼저 흔들려 말문을 조여 왔다 잠시 가다듬어 15년되었어요! 나의 목소리가 조금은 투명하게 대꾸하고 있음을 나 자신도 느낄 수 있었다. 아~ 정말 오래되셨군요! 그 건 위안인지 안스러움 인지 알 수 없었다. 이 친구도 와이프 떠나 보낸 지 아마 20여년쯤 되었을 꺼에요! 그 말을 듣고 나의 눈길이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아마도 같은 심정이 아닐까 하는 안스러움 과 츠근함이 그 에게 로 눈길을 이끌고 있었을 꺼다. 그 사람은 그런 말을 하는 친구를 막아서며 야~! 임마 그걸왜 이분에게 하고그래 하며 질책의눈길을 보냈지만 그는 그것에 개의치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허락없이 흐르고있었다. 술에 술을 덮으며. 이런 순간을 깨운건 그 사람의 친구 김정석이였다 자~! 이제 적당히 마셨고 배도 부르니까 갑시다 하며 우리의 의견도 묻지않고 길을 열어 나가도 있었다 나는 순간 어덯게 할까하는 생각의 어지러움에 흔들리고 있었지만 몸은 알아서 걸어나가고 있음에 나자신조차 놀라웠다 나에게 이런 거침없음이 어디서 비롯된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건 아마도 그동안 꼭꼭 닫아 놓았던 나의 외로움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음이라고 느꼈다 밖으로 나온 우리들은 이미 오랜 친구들이 어느 음식점을 나온 것 같았을 꺼다. 김정석이란 사람은 술도 했고 어디가서 술이나 깨고 갑시다 하며 우리를 이끌기 시작했다. 조금 비틀거리는 그의 뒤를 그 사람과나는 마치 연인처럼 뒤를 따랐다 그렇게 그가 이끈곳은 가라오케였다 여기서 우리 술이나 깨고 갑시다 하며 우리를 방으로 이끌었다 그 사람은 아무말없이 그가 안내하는대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인지 그의 표정에선 읽을 수가 없었다. 누가 먼저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김정석은 능숙하게 번호를 입력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노래 여러 곡을 부르고는 마이크를 친구에게 넘겼다 야~ 진균아! 니 가 한 곡 뽑아야지? 하고는 마이크를 넘겼다 그렇게 그 사람의 굮질한 목소리가 작은 공간을 메우며 나를 메워감을 느꼈다 오랜만에 좁은 공간에서 남자의 음성과 숨소리를 느낀게 언제였는지 기억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 흔들리던 시간을 김정석이 흔들림은 잡았다 야~! 진균아! 나 집에서 전화 왔어! 갔다가 올 수 있으면 다시 올깨 하며 그가 문을 열고 나갔다. 잠시 우리 둘 사이에 정정이 흘렀다 어색한 순간을 눈길로도 잡을 수 없었다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걸 느낄 수 조차 없어서 순간 당황 스러웠음을 숨길수 없어서 술간을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 누가 먼저 라고 할 수 없이 둘이는 말없이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게 술병이 쌓여갔고 취기도 함께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흐르던 정적을 깬 건 그 사람의 낮은 목소리 귓가를 핥고 지나다 가슴을 파고 들었다 내 스스로 가슴을 잠 굴수 가 없어 스스로 무너지는 모래성 같았다, 얼마나 외로움을 숨기고 살았어요 저도 그게 그렇게 힘들었어요 그러며 그의 손이 어깨를 조용히 감싸 안았다 그 손길을 거부 할 수 없었다 아니 아마 오랬동안 숨겨왔던 외로움을 그 사람에게 들켜버린 것 같아서 왠지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말지 않았다 그렇게 둘이는 서로 녹아 내려 하나가 되고 싶다는 욕망의 유혹을 버텨낼 수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묻지도 않았지만 하나가 되어 가고 있음을 거부하지 않았다 젓은 나무에 불이 붙듯이 우리는 그렇게 밤을 태워나가고 있었다 그의 거친 숨소리와 나의 숨겨온 외로움의 폭팔이 밤을 거칠게 지워나가고있었다 시간은 거침없이 달려 결국엔 아침에 다달아서야 나를 볼 수 있었다 설익은 바람으로 다가온 인연 앞에 발가벗겨진 세월의 흔적들이 아침 햇살 앞 에 서성거리고 있어서 벌거벗은 몸을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 내 인생의 2막은 그렇게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커피 향처럼..........